제품 개발 기초 원칙

제품 개발 기초 원칙

어느새 문라이트를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다.
내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고 보람차고 의미있는 6개월이지 않나 싶다.

6개월 동안 달리면서 배웠던 것들을 가볍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제일 기초가 되는 원칙.

  1. 고객에게 집중한다.
  2. 몰입한다.

제품을 만들면서 나름대로의 원칙을 세우고 원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의 성과, 원칙을 지켰을 때의 성과를 비교해보면서 원칙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절대 바뀌지 않았던 2개의 원칙은 위 2개이다.

고객에게 집중하고 몰입하면 성공한다.

고객에게 집중한다는 말이 꽤 추상적일 수 있다. 이 말을 나름대로 구체화해서 풀어보자면,

  1. 고객의 어려움을 진심으로 공감하고 이해한다.
    1. 고객보다 고객의 어려움을 더 잘 알아야 한다. 마치 연애 같다는 생각도 한다. 상대도 상대의 마음을 모를 때 그것을 더 잘 알아야 한다. 사실 내가 그 고객이 아니라면 말도 안되는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어떻게 내가 그 고객이 아닌데 더 진심으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이래서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매번 하는 말이 "나를 위한 제품을 만들어라" 인거다. 나를 위한 제품을 만들면 1번은 그냥 쉽게 넘어갈 수 있으니까.
    2. 고객이 이런 저런 요청을 한다. 보통은 이런거저런거 만들어주세요. 인데 이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왜 저런 요청을 했을까? 어떤 어려움이 있는걸까? 기능 요청을 받을 때 일방향으로만 끝나면 이에 대한 파악이 어렵다. 매번 더 깊게 물어본다. 그 기능을 요청한 본질적인 이유가 무엇이고 어떤 어려움 때문인건지. 그러면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고 더 좋은 솔루션을 같이 생각해볼 수 있다. 고객이 우리를 배려해서 더 쉬운 솔루션을 제시할 수도 있고 정말 이상적인 솔루션을 제시할 수도 있는데 2개 모두 그대로 개발하는 것보다 고객과 대화하여 근본적인 문제를 서로 공감하고 현재 우리 제품 상황에서 고객에게 적절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개발해줄 수 있다.
  2. 고객의 반응을 살핀다.
    1. 이연복과 백종원의 공통점은 고객의 반응을 정말 잘 캐치한다는 것이다. 아직 제품의 고객이 아닌 잠재 고객이든 많이 사용하고 있는 고객이든 동일하다. 이연복의 사례를 보자. 포차를 하는 관찰카메라 비슷한 예능이었는데 손님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누군가는 의자에 앉아있었지만 이연복은 왜 사람들이 관심을 안 가질까? 생각하고 어떻게 해야 관심을 가져줄까? 고민한다. 이 땐 아직 맛을 본 상태가 아니기에 음식 자체에 대한 고민보다는 유입을 고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마침 한 가족이 지나가고 있었는데 (누가 봐도 올 것 같진 않았다.) 이연복은 중식 대가 답게 화려할 불쇼로 관심을 끌고 입맛 다시게 만들었다. 관심 없이 지나가던 고객의 반응을 보고 업데이트를 한 덕분에 가족이 방문해서 맛있게 밥을 먹었다. 백종원은 음식점 컨설팅 예능에서(이름이 기억 안 난다.)나 이번 흑백요리사에서나 잔반을 체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요식업계에선 정확한 고객의 반응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 깨닫고 수정하는 것이 이연복과 백종원을 대가로 만들어준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2. 소프트웨어도 다 똑같다. 어떻게 보면 결국 장사고 손님을 끌어당기고 만족시키고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 내 생각에 할 것만 하고 땡이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1번에서 공감하고 이해한 고객의 어려움에 대한 솔루션을 만들었다면 그에 대한 반응을 살펴야 한다. 그 솔루션이 정확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무엇이든 최대한 많은 루트로 정확한 반응을 수집하고 그를 통해 개선해야 한다. 요식업계라면 미묘한 사람의 표정, 손님이 다시 돌아오는지의 여부, 잔반 양, 계산할 때 어땠는지 물어보기 등이 있을 것이다. 이를 IT업계로 대응해보자. 리텐션, 기능의 활용도, 고객 서베이, 고객 커뮤니티 등이 있다. 정성/정량 상관없으니 고객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많은 피드백을 요청해야 한다. 나 자신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서 물어보는 사람에게 차갑게 구는 사람 없다. 우리가 쓰는 고객의 10초가 우리 제품을 더 발전시켜주고 고객도 더 좋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다.

몰입한다. 참 쉽지만 어려운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몰입이란 무엇일까?

  1. 이 문제를 떠올렸을 때 설레야 한다. 설렌다라는 감정이 많은 것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의 중요성을 알고,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가져올 임팩트를 알고, 그 상상을 했을 때 정말 행복한.. 그런 많은 것들이 담겨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2. 두뇌의 100%를 사용해야 한다. 이런 분야를 잘 알지도 못하고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지만 매일매일 두뇌 활성도가 달라지는 건 정말 크게 체감된다. 이 활성도를 어떻게 높이는 건지 매일 실험해보고 있는데 쉽지 않다. 답을 알아도 솔직히 도파민이 널리고 널린 이 세상에서 도파민 끊기도 쉽지 않다. 일주일 동안 도파민 없이 살아봤는데 머리가 잘 굴러가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흠 잘 모르겠다. 두뇌 컨디션 만땅이라 사고가 정말 잘 되고 의사결정도 잘하고 코딩도 잘 되는 날이 있는가 하면 아침부터 뭔가 꽉 막힌 날도 있다. 항상 이 두뇌 활성도를 최대한 높이려고 노력한다. 휴식이 큰 역할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 꽤 좋은데 어제 푹 쉰 덕을 꽤 보는 것 같기도? 100%를 쓰는 건 사실 말이 안된다고 글을 많이 봤는데 요지는 두뇌에게 최고의 컨디션을 항상 잘 만들어줘야 한다 이다.

내가 볼 때 이거 2개면 무슨 사업을 하든 성공한다. 너무 당연한 말이기도 한데 나는 이제 깨달은 것 같다. 이런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 해결할 역량이 안 될 수도 있지 않나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고객에게 집중하고 몰입하면 익숙하지 않은 분야라도 스스로 공부하고 솔루션을 찾아낼 수 있다인데 나도 내가 익숙하지 않은 분야로 해본 적은 없어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제 이 기초가 되는 원칙 위에 보다 구체적인 원칙을 다뤄보자.

제품 개발 응용 원칙-1
직전 글에서 제품 개발 기초 원칙을 다뤘다. 1. 고객에게 집중한다. 2. 몰입한다. 이 너무나 당연한 2가지 원칙 위에서 보다 구체적인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응용 원칙을 다뤄보고자 한다. 1.선택과 집중 이후 확장한다. 선택과 집중은 크게 2개의 차원에서 해야 한다. 고객군과 고객의 행동이다. 보통 우리가 제품을 만들 때 보면, “A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