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라이트의 제로투원 - 1: 1년 동안의 고통과 행복

지난 1년의 여정이자 앞으로의 문라이트에 대한 글

1년 정말 문라이트 외에 모든 것을 버리고 포기하며 달린 결과 0에서 1을 드디어 만들었다.

2024년 4월 29일 문라이트의 시초를 처음 기획하고,

2024년 6월 7일 출시,

2024년 7월 14일 MRR 10만원,

2024년 10월 11일 MRR 100만원,

2025년 4월 6일 MRR 1,000만원을 드디어 달성했다!

(MRR: Monthly Recurring Revenue. 월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

(출시 이후 1개월, 3개월, 약 6개월 걸린 걸 보면 다음은 10개월 뒤인가 싶은데 어림도 없지. 꼭 올해 상반기 안으로 찍어낼거다!!)

문라이트 시리즈를 다음처럼 기획 중이다.

문라이트의 제로투원 - 1: 1년 동안의 고통과 행복

문라이트의 제로투원 - 2: 나만의 핵심 방법론

문라이트의 제로투원 - 3: 새로운 도약

오늘은 1년 동안의 고통과 행복!

지난 1년을 1줄로 설명해보자면, 정말 고통과 행복의 나날이었다.

2024년 5월.

8명이서 각자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 새로운 업무 방식의 스쿼드를 만들었다. 이름은 LLM-Native 스쿼드.

이전에 다 함께 제품을 만들면서 느려지고 본질에 집중하지 못하는 두 번의 실패를 발판 삼아 새롭게 바꾼 업무 방식이었다.

설렜다.

이렇게 맨 땅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은 왠지 모르게 설렘이 가득하다.

본격적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시작한 2017년 대학생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직접 고객을 만든 경험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누군가가 이미 만들어둔 고객을 위해 정해진 개발을 하거나, 내가 나 혼자 신나서 나만 재밌는 제품을 만들거나. 둘 중 하나였다.

코르카에서 2021년부터 약 3년 간의 경험.

그리고 제품을 잘 만들고 싶어 2022년부터 혼자 이것저것 자료 찾으며 제품 공부했던 시간들. (YC 강의, 블로그, 유튜브 등등)

이 경험과 공부를 통해 이번엔 꼭 비즈니스를 맨 땅에서 내가 일궈내리라 다짐했다.

5월 첫번째 주.

4/29-4/30 이틀 동안 MVP를 만들고 팀원 10명에게 피드백을 들었다.

피드백 기반으로 3일 정도 더 만들어 아래처럼 최종 MVP를 만들었다. 웹에서 텍스트나 이미지에 두손가락으로 확대하면 설명해주고, 섹션 제목에 두손가락으로 축소하면 요약해주는 기능이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의 반응은 차가웠고 왜 반응이 크지 않을까에 대한 셀프 피드백을 했다. (이미지 1 참고)

그 때 내 레슨런을 보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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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말 모든 기능이 절실하게 필요해서 개발했는가?

- 그냥 이것저것 다 설명되니까 그림도 당연히 되어야지 하면서 개발했다. 내가 그 기능을 필요로 하는지 고민해보지 않았다. 기능 개발 전에 제발 생각하고 만들자.

2. 개발의 순수 재미 + Comfort Zone 탈출의 어려움

- 개발하다 보면 중간에 개발 과정 자체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금요일에 바로 프리런칭했어야 했는데 기능 하나만 더 개발하고 이거까지 같이 담아야지라는 생각이었다. 개발이 재밌었다. 재밌다고 더 하지 말고 금요일에 출근하자마자 쭉 프리런칭 준비하고 밤에라도 프리런칭을 했어야 했다. 랜딩페이지 + 영상 만드는 일이 처음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하던 개발이라는 Comfort Zone 안에 있고 싶었다. 개발의 재미에 빠져들지 말고 Comfort Zone을 더욱 적극적으로 탈출하여 시장의 반응을 보는 것에 집중하자.

3. 제품을 더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었는가?

- 3.

- 내부에서 반응 좋았던 기능이 3개 있었다. 영상, 랜딩페이지 모두 이 3개에 더욱 집중해야 했다. 요약은 과감하게 버렸어야 했다. 내가 만들었다고, 사람들이 그래도 신기하긴 하다고 여러 변명들과 함께 요약도 영상 안에 담아버렸고 결국 뭘 하는지 명확하지 않은 혼종의 영상을 만들어버린 것 같다. 혼종의 영상과 함께 혼종의 랜딩페이지와 혼종의 홍보 문구를 썼고 내 제품의 비전에 집중하고 지금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에 집중하지 않았다. 버릴 기능은 과감히 버리고, 한 문장으로 설명이 되는 제품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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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애초에 기능이 너무 많았다. 그냥 2일차에 바로 영상 만들고 세상에 내놓고 접었어야 했다.

5월 두번째 주.

이걸 들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작은 하나의 실마리를 얻었다.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어려운 내용을 많이 읽는 연구자들한테 반응이 좋았다.

사실 나도 웹에서 저 제품을 만든 게 일반적인 뉴스를 볼 때 쓰려고 한 것이 아니고 ML 기술 블로그를 읽는데 너무 어려워서 만든거였다.

연구자들한테 반응이 온다면 웹 블로그보다 PDF가 오히려 더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난 잠재 고객 분들도 PDF에서 되게 해달라고 했다.)

5월 마지막 주.

그렇게 PDF에서 동작하게끔 + 논문에 더 특화되게끔 2주를 더 만들고, 다시 세상에 내놓을 준비가 됐다.

그 때 내가 제품을 소개했던 글이다.

=====

논문 이해하는 시간을 3배 단축시켜 보세요!

1. Reference가 궁금하다면?

=> 가볍게 마우스만 올려두세요. 바로 읽을 수 있습니다.

2. Figure, Table, Section, Appendix 등 매번 클릭하고 다시 원래 있던 곳을 찾기 귀찮다면?

=> 가볍게 마우스만 올려두세요. 바로 읽을 수 있습니다.

3. 수식이 너무 복잡하다면?

=> 수식을 드래그하고 문라이트 버튼을 클릭해보세요. 논문의 맥락을 고려하여 수식의 텀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4. 모르는 개념이 새롭게 등장했다면?

=> 단어를 드래그하고 문라이트 버튼을 클릭해보세요. 현 논문을 읽는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개념을 정리해줍니다.

5. 문단의 길이가 너무 길다면?

=> 문단을 드래그하고 문라이트 버튼을 클릭해보세요. 이 문단을 요약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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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들고 동네방네 돌아다녔다. 이걸 만들면서 사내 ML 엔지니어 분들한테는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밖으로 돌아다녔다.

설곽 근처 기수들끼리 같이 느바 잡담하는 카톡방에도 올리고, 28기 후배가 운영하는 오카방에도 올렸다.

2개 다 반응이 뜨거웠다. 무언가 필요한 걸 찾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미지 2 참고]

이 때 약 한 달 동안 매주 거의 7-80시간씩 한 것 같다.

하루에 5-6시간 잠을 최소로 자고 밥 먹고 계속 코딩만 했다. 토요일에 잠깐 기절하고 다시 또 주말 내내 일하고...

힘듦이 없었다. 2, 3주차에는 연구자들이 꼭 쓰게 만들어보자라는 열망. 4주차는 이 반응을 얻기 위해 계속 돌아다니고 이 반응을 듣고.

결국 최종적으로 웨잇리스트 100명을 채우면서 5월을 마무리했다.

6월.

사람들의 반응을 봤고 이제 실제 사용 후기를 들을 차례였다. 크롬 익스텐션 웹스토어 심사를 준비하면서 베타테스트도 진행했다.

친구들과 오픈카톡방에서 먼저 연락 준 10명에게 압축 파일을 드리고 사용 방법을 안내해드렸다.

그 안에서 발생하는 버그들을 쉴새 없이 고치다 보니 6월 7일에 웹스토어 심사도 통과되어 정식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웨잇리스트 등록해주셨던 분들이 문라이트를 적극적으로 써주시고 친구들도 데리고 오시고 피드백도 많이 주시면서

1-2주간 정말 정신없이 행복하면서도 눈코뜰새없이 바쁜 기간이었다.

그 이후 이 정도의 반응이면 이제 바로 결제를 붙이자! 라는 결정을 내렸다.

6월 말부터 결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처음 결제 붙여보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정책적인 것이나 개발적인 것이나 2개 모두 다 참 어려웠다.

그래도 꾸역꾸역 계속 모르는 건 주변에 물어봐가면서 마지막 카드사 심사까지 들어갔다.

7월.

그리고 대망의 긱뉴스...! https://news.hada.io/topic?id=15628

이 글 하나 올렸는데 하루에 500명이 설치해줬다.

참 도파민 터지는 날이었다.

이 기세를 몰아 그 다음주에 고생 많았던 결제도 드디어 심사를 통과하고, 7월 9일 유료 서비스로 전환할 모든 준비를 마치고, 7월 10일 아침 10시 경 배포했다.

약 30분 이후 오전 11시에 첫 구독 알림이 울렸다.

내가 인생 처음으로 나 혼자서 돈을 벌었다. 이 때를 다시 생각해보면 그 4,900원이 뭐라고 하늘 날아갈듯이 기뻤다.

너무 신나서 회사 안을 방방 뛰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다 하이파이브치고 다녔다. (ㅋㅋㅋㅋ)

그렇게 7월 14일 MRR 10만원을 달성했다.

여기까지가 내 첫 두 달 반이자, MRR 10만원까지의 여정이었다.

정말 빡셌다. 새벽 3시까지는 기본이었고 5시, 6시까지도 했다. 눈 잠깐 붙이고 9시에 일어나서 회사 가고, 출근하면서 샌드위치 사서 점심도 먹으면서 코딩하고, 저녁엔 배달 시켜놓고 코딩하고, 중간중간 고객들 계속 만나고 의견 듣고 대화하고. 토요일에 한 10시간 푹 자고 점심에 김밥 한 줄 사서 1시쯤 출근해서 1시에 퇴근하고, 일요일에 10시에 출근해서 1시에 퇴근하고..

다시 생각해보니 좀 어지럽다. 보통 평일 새벽 2시-5시, 주말 새벽 1시까지 했던 것 같다. 세달을 이러고 살았다.

(2022년에 자취를 시작한 것은 참 행운이었다. 걸어서 10분이면 잠을 잘 수 있다니! 이거 아니었으면 이렇게 빨리 못했다.)

8월-12월

대표님한테 2024년 12월에 월 1억 벌거니까 투자 안 받아도 될 거라고 큰소리 탕탕쳤다.

MRR 50만원 정도 달성했을 때였다. 제품을 내놓은 지 2개월 만에 매출도 생기고 50만원 정도까지 올라가니 앞으로 매달 3-4배의 성장을 할 것이라 기대했다.

9월에 새로운 기능들과 버그들을 고치고, 10월에 한껏 기대했다.

처음 해보는 마케팅은 모든 것이 예상 밖이었고 7월 긱뉴스를 통해 많이 들어온 사용자들이 초심자의 행운임을 알았다.

(그 7월의 긱뉴스를 올해 3월에서야 간신히 이겼다.)

10월 조금 성장하여 MRR 100만원을 달성했지만 월 1억까지는 어림도 없었다.

불확실성의 연속, 성과에 대한 스스로의 욕심, 정체된 구독.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고객 인터뷰도 100명 하고, 광고도 태워보고, 블로그도 쓰고, 동네방네 커뮤니티 다 돌아다니면서 글 쓰고 밴 먹고, 릴스도 녹화해보고 등등 생각나는 모든 마케팅 방법을 다 써봤는데 통 시원찮았다.

스트레스 한창 많을 때였다. 뭘 해도 반응이 없고 시장은 차갑다.

신체적으로는 5-7월이 더 빡셌는데 스트레스는 이 때 훨씬 컸다.

무언가 잘 안되면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하나하나씩 실행하면 되는데,

앞이 전혀 안 보였다.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이 하나도 안 보이고 막막했다.

이전까지 친밀감을 쌓아왔던 고객 분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해봤지만 이미 주변 사람들에겐 다 알린 지 오래고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가 어려웠다.

어느새 4명까지 커진 팀 안에서 해결책을 매일 같이 논의하고 의지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방법을 강구해나갔다.

10월 한 달 내내 모든 인력이 마케팅에만 온 힘을 쏟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신통찮아 우리 제품의 문제로 생각하고,

11월, 12월 두 달 동안 기존 기능 2개의 대규모 업데이트와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스토어로 진출했다.

이 기간 동안 구독 가뭄은 심해져만 갔다.

한 주에 5개를 넘어가면 기적 같은 한 주였고, 보통 2개였으며, 1개 혹은 0개일 때도 있었다.

묵묵히 일하다가 구독 알림이 띠링 울리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7월 10일 첫 유료화한 날에 구독이 10개가 들어왔는데 그 날이 그렇게도 그리웠다.

2024년이 그렇게 끝나갔다.

연말에 하는 나만의 루틴이 있다.

연말에 항상 호캉스를 간다. 운동을 하고, 기가 막히게 맛있는 저녁을 먹고, 방에서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고, 노트북과 함께 호텔 바를 간다.

와인이나 샴페인 한 잔 시키며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1년을 계획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돌아와서 방의 불 다 끄고 창가에서 야경을 보다 잠에 든다.

2019년부터 하던 루틴인데 1년을 마무리하는 데에 정말 최고다.

올해도 어김없이 나만의 호캉스를 했다.

https://www.t4eh0.com/adios-2024-welcome-2025/

내 회고글이다.

이 때 했던 생각은,

크게 2가지였다.

1. 나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 꿈을 진심으로 믿지 않았다.

2. 나를 믿고, 우리 팀을 믿고 정말 대담한 꿈을 꾸자. 전세계 연구를 모두 가속화해보자.

이런 생각이 있었다.

돌아와서 2025년 이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 더욱 대담한 목표를 잡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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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MRR 1,000만원 달성

2025년 12월 MRR 1억원 달성 / 영업이익률 양전

2027년 12월 MRR 10억원 달성 / 영업이익률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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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내가 세운 목표다.

이 큰 목표를 가지고, 어떻게 달성할지 시장조사도 더 하고,

3월 MRR 1,000만원을 달성하기 위해 1분기를 어떻게 보낼지 등등 계획을 세웠다.

다소 자신감이 꺽인 나에게 다시 한번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나의 잠재력을 진심으로 믿기 시작했다.

연구자들의 문제에 더욱 집중하고,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말 임팩트 있는 행동들을 하게 되었다.

2025년 1분기

1, 2, 3월. 기적과 같은 1분기였다.

2024년 12월 MRR 160만원. 6배 이상 상승을 시켜야 했다.

1월. 194만원

2월. 조금 유저가 늘어 283만원.

충분하지 않은 이 상승세에 회사에서 문라이트의 존폐 여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했다.

3월 목표했던 MRR 1.000만원이 너무나 많이 남았기에 당연했다.

평일 업무 시간엔 계속 제품을 알리기 위해 온갖 커뮤니티를 돌아다니고, 컨텐츠 쓰고, 고려대학교에 가서 대학원생이 많은 건물 4층 로비에 앉아 있다가 누군가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붙잡고 제품 설명하고 그랬다. 그렇게 저녁 시간이 되면 저녁 먹고 12시까지 쭉 개발하고. 주말에 개발하고.

283만원으로 시작한 3월.

1, 2월에 우리가 열심히 뿌려놨던 씨앗들이 조금씩 열매를 맺고 있었다.

새롭게 런칭한 기능들이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컨택한 인플루언서들로부터 답변이 조금씩 오고 있었다.

3월 12일. MRR 352만원.

하루에 보통 MRR이 8-9만원 정도씩 늘었다. 남은 일자 19일. 남은 MRR 648만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하루에 MRR이 31만원씩 늘어야 했다.

1, 2월에 컨택한 덕에 3월 12일 이 테디노트 라이브를 나가게 되었다.

2시간 반 동안 열띤 설명과 홍보를 마치고 나니 슬랙 채널에 구독이 20개 이상 쌓여있었다.

어...? 싶은 순간이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묵묵히 쌓아오던 것들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짐을 챙기면서도 구독 알림이 띠링 띠링 계속 울렸다.

이 이후로 평일엔 구독이 30개는 기본적으로 들어왔다. 테디노트뿐만 아니라 이전에 컨택했던 다른 인플루언서와의 컨텐츠도 계속 나가게 되고, 제품이 보다 더 큰 가치를 주게 되자 입소문이 엄청나게 퍼졌다. 국가기관, 국내 대학 랩실 등에서 문의가 쏟아졌다.

3월 31일 MRR 896만원으로 마무리했지만 딱 일주일 뒤인

4월 6일 드디어 MRR 1,000만원을 찍었다.

정말정말정말 힘든 여정이었다.

살면서 이렇게 무언가에 미치고 몰입해서 살았던 적이 없다.

매년 내 인생 소타를 경신하고 있는데 2024년은 정말 역대급으로 문라이트 외에 모든 것을 버리고 (내 얼굴도 버렸다. 사람들이 1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고 맨날 물어본다...) 내가 이 세상에 만들어내고 싶었던 가치를 처음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정말 큰 성장을 이뤘다.

그만큼 몰입하고 미쳐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기간 동안 힘들기만 했냐고 하면 절대 아니다.

내가 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고 있다는 그 행복감, 뿌듯함, 보람, 고객들로부터 오는 정성적인 피드백들.

- 광명을 찾았다

- 개발자님께 뽀뽀해주고 싶다

- 정말 감사하다 대학원에서 논문 때문에 고통받고 있었는데 태호님 덕에 살았다

- 문라이트 없는 논문 읽기 상상도 하기 싫다

이런 피드백을 들으면 기분이 날아간다.

살면서 내가 도움이 되었던 사람을 전부 세보면, 해봐야 수십 명이다.

그런데 좋은 소프트웨어 만들었더니 만 명이 문라이트로부터 도움을 받고 가치를 느끼는 이 것이 참 크나큰 행복감을 준다.

사는 보람을 느낀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연구자들의 어려움을 모두 다 문라이트와 함께 해결해주고 싶다.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

언젠가 꼭 전세계에 있는 연구자들 전부가 문라이트를 통해 더 가치 있는 연구를 하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지난 1년. 좀 더 정확히는 11개월 동안 문라이트에 미쳐있으면서, 내 인생의 전부를 문라이트에만 쏟으면서 느꼈던

고통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