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회사의 성장 속도 갭

개인과 회사의 성장 속도 갭
Photo by Farnoosh Abdollahi / Unsplash

코르카가 너무 가파르게 크는 거 같다.
코르카 성장 속도랑 내 성장 속도랑 맞추고 싶은데 너무 빠르다.
좋긴 좋은데 내가 스스로를 더 갈궈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너무 오만한 생각인 것도 맞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해봐야겠다. 똑똑한 분들이 많아서 다양한 분야에 대해 여러가지 방면으로 많이 배운다.
매니징, 대화 방식, 비즈니스, 경영, 사업 확장, MLOps, 머신러닝, 개발, 새로운 프레임워크, 좋은 코드 디자인, 미분방정식(...?), 패키지 사용법 등 정말 회사에 필요한 하이 레벨의 개념부터 정말 디테일한 코드 레벨의 개념까지 모든 분들께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다.

진짜 다 적고 보니 완전 혼종이다. 최근에 동료 한 명이 울프람알파로 미방 푸는 거 직관하면서 너무 어지러웠다. AI회사에서 미방을 풀고 있을 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다.

하여튼 코르카에 계신 여러 똑똑한 분들께 많이많이 배우면서 많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만큼 나도 다른 분들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코르카 성장 속도를 따라잡으려고 최선을 다하긴 할거지만 언젠가 놓아줄 때가 오긴 올 것 같다. 그 때가 오면 맘 편하게 보내줘야지. 그 때까지 스스로 달려온 길을 돌아보면서 스스로 뿌듯해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는 나에 대해 한정된 내용이었지만 좀 더 넓은 범위에서 다뤄보자.

사실 스타트업에서 개인과 회사의 성장 속도 갭은 생각보다 큰 문제로 돌아온다. 개인의 성장 속도가 너무 빨라 회사에 큰 기여를 하는 경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회사에서 그만큼의 대우를 못해주면 문제가 생기겠지만 뭐 생각있는 경영자라면 대우를 해줄 것이다.

문제가 되는 상황은 개인의 성장 속도가 회사의 성장 속도에 미치지 못할 때이다. (뭐 당연히 완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는 따라가야 한다는 뜻이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그 회사의 프로덕트 사용자 수가 백만을 찍었다. 그때까지 주먹구구식으로 개발하고 있던 개발팀이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이다.

만약 이들이 사용자 수가 백만일 때 적응을 하지 못하고 서버가 죽고 에러나고 전화 폭주하는 상황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이 성장한 회사의 자본으로 외부 유입이 생길 수밖에 없다. 개발팀 입장에서는 서운하고 경영진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

베스트는 회사의 성장 속도만큼 개인이 어느 정도 따라와주는 것이고 회사에서는 개인이 성장하는 것만큼 대우를 해주는 것이다. 개인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회사도 성장하고 회사는 개인이 성장한 만큼 대우해주고 이런 긍정적인 사이클이 돌아야 한다. "양성 피드백" 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워스트는 2가지이다.
1. 개인도 성장하고 회사도 성장했지만 회사가 대우를 안해주는 경우
- 이건 무조건 경영진 문제다. 바로 쿨지지치자.
2. 회사는 성장했지만 개인의 성장이 멈춘 경우
- 연봉 인상을 기대하지는 말자. 사회는 그렇게 쉬운 곳이 아니다.


양성 피드백을 열심히 도는 회사가 정말 이상적인 스타트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