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외부 발표
연말이 다가오는 지금, 작년 목표의 토픽마다 2023년을 하나하나씩 돌아보고자 한다.
작년 목표 중 하나는 "2023년 목표: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기" 였다.
발표 기록
2023년 11월 24일 현 시점 기준, 올해 외부 발표는 크고 작게 총 6번 진행했다.
- 서울과학고 진로 탐색의 날 (2023.05.20)
- 주제: AGI 시대를 이끌어가기 위한 준비
- 참석 인원 수: 20명
- Scipy 컨퍼런스 (2023.05.20)
- 주제: GPT4를 이용한 당신의 에이전트, EVAL
- 참석 인원 수: 150명
- ChatGPTers AI 토크 (온라인, 2023.06.05)
- 주제: LLM파인튜닝 vs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 참석 인원 수: 80명
- PyCon 2023 (2023.08.13)
- 주제: MLOps, LLM 개발에 필요한 실전 파이썬 디자인 패턴
- 참석 인원 수: 300명
- 디스콰이엇 프로덕트 라운지 (2023.11.22)
- 주제: 코르카 LLM
- 참석 인원 수: 50명
- VESSL AI MLOps Now (2023.11.24)
- 주제: 코르카가 바라보는 LLM 기술과 제품의 방향
- 참석 인원 수: 60명
이 정도면 작년의 목표를 꽤나 상회했다고 생각하기에 꽤 뿌듯한 1년이다.
발표의 목적
발표를 하고자 했던 목적은 크게 3가지였다.
- 코르카 PR (for 구직자, 고객사, 투자사)
- 이태호 PR (이런 고민들 해요, 이런 것들 해요, 등등)
- 사회에 기여
코르카 PR
나에게 제일 중요했다. 2022년까지 거의 무명에 가깝던 코르카에게는 지원하는 개발자가 많지 않았다. 더욱 더 지원자 수를 늘리고 더 똑똑하고 꿈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었다. 테크리드이기 이전에 개발자이면서 머신러닝 엔지니어였기에 어떤 점들로 어필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코르카와 함께라면 똑똑한 사람들과 함께 많이 배우고 성장하면서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갈 수 있는 경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입해야 했다. 이를 하기 위해선 첫 번째로 테크리드인 내가 제일 먼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어야 했고, 두 번째로 우리 팀이 풀어온 문제와 푸는 과정 소개를 토대로 우리 팀의 역량과 매력을 보여줬어야 했다.
그렇기에 항상 매 발표마다 책임감을 가지고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했다.
이런 발표를 할 땐 아무리 기술적인 발표여도 우리 프로덕트에 대한 소개를 반드시 했다. 결국 프로덕트로 유저 밸류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적이기에 소개하는 기술로 무엇을 만들고자 했는지가 핵심이었다. 목적 없는 행동은 무의미하다. 또한 프로덕트 소개를 보고 혹시라도 우리의 잠재 고객사가 먼저 컨택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품었다.
마지막으로 외부 활동을 통해 코르카의 이름을 계속 알리다 보면 언젠간 투자자들 귀에도 돌아돌아 들어가게 되고 코르카의 투자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태호 PR
2번째 목적은 내 PR이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그럴 만한 역량이 쌓였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코르카를 대표해 발표해도 부끄럽지 않겠다는 확신도 있었다.
내 생각과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그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내가 잘하고 있구나, 아니구나 이런 것에 대한 확신도 갖고 싶었던 것 같다.
사회에 기여
마지막 목적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었다. 살면서 사회로부터 항상 도움만 받고 살았다. 코딩하던 이후에는 수많은 선배 개발자들의 블로그를 봤고 수많은 라이브러리들의 독스로부터 도움을 얻었다. 또한 수많은 과거 컨퍼런스들의 발표 영상을 유튜브로 보며 아키텍처 설계나 개발 문화나 등등을 익혔기에 내 시간을 정말 아끼고 빠르게 배울 수 있었다.
작년까지 정말 열심히 배우고 성장한 만큼, 올해는 내 주도적인 생각이 더 많아졌고 지금까지 내가 도움받은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은 영감을 주고 도움을 주고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후기
그럼 이제 그러한 목적들을 잘 달성했는지, 발표하면서 기타 느낀 점들에 대해서도 쭉 적어보고자 한다.
발표가 준비할 때는 귀찮은 면이 확실히 없진 않은데 막상 발표할 때는 너무 재밌었다. 누군가 내 발표에 정말 집중하면서 타이핑해주고 사진 찍어가고 내 드립에 웃어주는 걸 보는 건 생각보다 꽤나 뿌듯했다. 그만큼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뜻이니까.
개인적으로 신기했던 것 중 하나는 100명 이상의 청중들 앞에서 처음으로 발표했던 Scipy 컨퍼런스를 돌이켜보면 생각보다 아예 안 떨려서 신기했다.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발표를 기피하진 않아도 그렇게 썩 달가워하진 않았던 거 같다. 떨기도 했었고. 내가 떨지 않게 된 이유는 크게 2가지였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내가 말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내가 틀린 말을 하지 않고 있고 올바른 말을 할 거고 이것이 청중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 두번째는 코르카 안에서 크고작게 이런 발표들을 많이 했다. 매주 하는 테크세미나의 영향이 꽤 있었던 것 같다. 클라이언트 미팅에서의 발표도 그렇고. 안 떨게 되니 발표하면서 여유가 더 생기게 됐다. 사람 한명한명 다 확인하게 되고 반응을 보며 속도나 강약도 조절하게 되고 시간 조절도 하게 되고 발표하면서 점점 발표 테크닉이 생기는 느낌이었다.
제일 뿌듯했던 것 중 하나는 질문이다. 내 발표가 끝나면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질문들을 해주셨다. 올해 했던 6개의 발표에서의 질문 횟수를 평균내보면 발표시간 내 질문은 평균 3-4회 정도, 발표 이후에 따로 찾아와서 하는 질문은 5-6회 정도였다. 질문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재미있게 들었고 들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계속 확장했기에 질문이 있다는 것이라 생각했고 이렇게 들어줬다는 것에 정말 감사했다. 질문의 유형은 다양했다. 기술적인 질문, 내 의견을 물어보는 질문, 코르카에 지원하고 싶어하는 분의 질문, 나를 리쿠르팅하고 싶어하는 분의 질문, 그냥 너무 재밌게 잘 들었다는 감사인사 등 많았다. 이럴 때 생각보다 정말 많이 뿌듯했다. 질문해주시는 분들 대부분이 항상 감사인사를 함께 해주셨다.
Conclusion
결과적으로 코르카에 대한 인지도도 꽤 높아졌음이 느껴진다. 외부 행사 나갔을 때 나를 알고 코르카를 아는 분들이 점점 더 생긴다. 그리고 질문들을 보면 누군가에게는 내가 도움이 되고 있다는 확신이 느껴진다. 정량적인 평가는 어렵지만 코르카의 PR도 분명 많이 된 것 같고 내 PR도 많이 된 것 같고 마지막으로 사회에 기여 또한 많이 한 것 같아 올해의 목표를 잘 이뤄 뿌듯한 연말이다.
내년엔 더 임팩트 있는, 더 큰 컨퍼런스에서 더 좋은 인사이트와 함께 발표해보고 싶다. 더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해선 정말 더 깊게 고민하고 직접 문제를 풀어내고 그러한 경험들을 외부에 지속적으로 공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하다보면 언젠가 ifkakao, deview, 우아콘 등에서 연락이 올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마무리한다.